바쁜 현대인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해왔다.
불필요한 겉치레와 형식을 등지고 ‘실전’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단기간에 배우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이제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추세를 따르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기초영어회화 분야다.
기초영어회화라고 하면 당연히 실전과 동일한 속도의 영어 문장을 정확하게 듣고, 또 들은 말의 어순을 활용해서 직접 말하는 것을
훈련해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문법과 어휘학습이 주가 되는 공부법과 강의들이 너무 많다.
인터넷 강의 시간에 숨겨진 비밀
인간의 집중 시간은 아주 짧다.
집중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몇 분도 되지 않으며, 학습을 위해 집중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시간은 10~15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인해 인터넷 강의 시간이 이에 발맞춰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로운 일이다.
아직까지도 수능 인터넷 강의 시간이 60~80분 정도가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기초영어회화 공부를 인터넷 강의로 하는 것은 습관만
잘 들이면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약 스스로 영어회화를 공부할 경우 공부하는 시간을 15분 내외로 짧게 계획하도록 하고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는 매일같이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기초영어회화 공부 방법의 중요성
기초영어회화 공부 시간은 10~15분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
하지만 이 시간에 무엇을 공부하는지도 중요하다.
기초영어회화 강의 중 한 강의가 10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홍보하는 강의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아주 효율적이고 좋은 강의이지 않은가. 그러나 강의를 들어봤더니 결국 문법을 아주 쉽게 가르쳐주고 있을 뿐 딱히
예전에 공부했던 방법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면?
EBS와 같은 곳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강의를 듣는 것과 효과에서 별 차이가 없다.
뭐든 공부하면 안 한 것보단 낫겠지만 실전에서도 통하는 기초영어회화를 배우기 위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어휘 공부와 문법 공부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리와 어순으로 배우는 기초영어회화
실전 기초영어회화 공부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먼저 영어 듣기부터 공부해야 한다.
듣지 못하면 말할 기회조차 없으며, 미드나 영화와 같은 무수히 많은 좋은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문장과 표현을 배울 수도 없다.
자막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연음, 탈락, 동화현상 등과 같은 발음현상을 통해 정확하게 영어를 듣는 훈련을 먼저 쌓아야 한다.
그런 뒤 본인이 들은 문장이 어떤 어순으로 구성되어있는지 한 번 살펴봐야 한다.
어순은 문법과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
문법은 문장의 자잘한 모든 규칙을 포함하는 것인 반면 어순은 소통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이자
가장 큰 틀이 되는 구조이다.
예를 들어, “He got me to drink another shot”이라는 문장을 들었다고 하면, “그는 / 하게 했다 / 나로 하여금 / 한잔 더 마시게끔”과 같이
동사 중심으로 의미를 해석해보고 각 파트에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집어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해보면 되는 것이다.
영어 회화를 위해서 우린 위 문장이 to부정사를 목적보어로 취하는 5형식 준사 또는 역동사라는 것을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영어회화공부도 다른 모든 분야와 동일하게 실전에 가장 가깝게 공부하고 훈련을 해야 한다.
문법을 쉽게 10분 내외로 가르쳐 주거나 연상기법을 통해 어휘를 빨리 암기하게 해준다는 유명대학의 스마트 학습기기도 모두 소용이 없다.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듯 정확하게 듣고, 들은 문장을 다시 말로 옮기는 단순한 과정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또는 강의에서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재현하는지가 영어회화공부의 성공을 낳을 것이다.
영어교육전문가 라이언킴
국민일보 2016년 8월20일 영어칼럼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871339&code=61171811&cp=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