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늘 영어를 짝사랑해왔다.
정식 교과과정을 통해 10년이상 영어를 공부하게끔 되어 있었지만, 정작 스스로 ‘난 영어를 잘 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으니, 가슴 속에 영어를 잘 하고 싶은 갈망과 갈증을 늘 갖고 있으나 이를 해소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처음 온라인 강의가 자리잡기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시간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싼 수강료라고 하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도 영어 인터넷 강의 시장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의 발달과 함께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고,
지금 현재는 다수의 영어 인터넷 강의 업체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유명 연예인들을 고용한 광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영어 교육
한 때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교육을 제재했던 때가 있다.
이때 가장 큰 수혜자는 방문 학습지였다.
지금 현재 30~40대들은 이 시기를 아주 잘 기억한다.
영어 선생님이 교재와 테이프를 들고 주기적으로 집을 방문했으며,
아침 일찍 학생들에게 영어로 전화를 걸어주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선생님들 본인은 영어를 얼마나 잘 했을지 검증할 길은 없었고,
다 같이 영어를 못하던 시대에는 이것도 크게 나빠 보이지 않았다.
또 영어 회화를 배우기 위해 애, 어른 할 것 없이 학원에 다녔다.
원어민 선생님 한 명을 10명 남짓의 학생들이 둘러싸고 영어를 배우는 모습은 우리 머리 속에 친숙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 및 스마트기기 프로그램들이 이 모두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영어 태블릿 PC와 화려한 그래픽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강의를 보기 시작했다.
이미 지금 현재의 시스템도 제법 완벽해 보인다. 과연 개선의 여지는 없는 것인가?
미래의 영어 교육
인터넷 강의 속에 케릭터와 그래픽을 추가해 게임성을 높이려고 한 시도가 여기 저기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인들의 머리 속에는 게임과 교육 사이에는 큰 갭이 존재한다고 생각되어지는 것 같다.
VR(virtual reality)도 같은 맥락이다.
VR을 통해 마치 지금 해외 현지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업체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VR 자체가 많은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이가 교육에 활용되려면 많은 세월이 필요할 것 같다.
게임과 VR이 영어 교육의 다음 패러다임이 아니라고 해도 다른 가능성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영어를 인터넷 강의로 백날 배워도 이 한국 땅에서는 이걸 써볼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전화 영어와 화상 영어가 이른 자리를 메우려고 하곤 있지만 절대 성공적인 시도라고 볼 수는 없다.
영어를 배운 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만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인터넷 강의 + 전화영어 + 화상영어가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그런 시스템이 개발될지 과연 누가 알겠는가.
영어교육전문가 라이언킴
↓ 2017년 6월 9일 국민일보 라이언킴의 영어칼럼 URL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528977&code=61172211&cp=nv
